손자 육아 3년째인 이번 여름, 아들딸 내외의 후원으로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을 여행하게 됐다. 딸아이가 ‘아는 만큼 보인다’라며 4개국에 관한 여행 책자를 사다줘 그곳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스탄불을 거쳐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고요한 도심과 활기찬 분위기 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자전거로 거리를 누비며 고딕양식의 건물과 현대적인 아트갤러리를 둘러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4개국 모두 특색을 갖고 있었지만,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피오르드 그리고 풍부한 문화를 지닌 노르웨이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노르웨이에서 먹은 싱싱한 연어와 처음으로 맛본 숙성된 청어는 일품이었다. 국민 1인당 2억 원의 자금을 비축해 놓았을 정도로 국가에서 재정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러웠다. 뇌리에 특별히 각인된 것 중 하나인 플롬 산악열차와 효스폭포 주위에서 펼쳐진 훌드라요정의 춤은 마치 한을 품고 있는 승무나 살풀이처럼 느껴져 우리 민속춤과 결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데칼코마니의 잔잔한 호수 풍경, 선상에서의 저녁 만찬, 시푸드 홍합찜, 다양한 종류의 와인, 달콤한 디저트는 환상적이었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베니스라 불리울 정도로 북유럽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스톡홀롬의 작은 섬들은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었고 스웨덴 왕실의 복원된 전함 바사호의 화려한 장식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사우나 문화를 체험하고 대성당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1년의 절반 정도가 매우 춥고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겨우 5시간 정도임에도 삶의 만족도가 6년째 세계 1위라고 한다. ‘그만큼 복지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통해 각 나라마다 자연의 악조건을 전화위복 삼아 오히려 그것을 극복해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여행의 묘미는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특별한 순간을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만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여행은 북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준 나의 가족과 여행지에서 가장 연장자 부부팀이라고 세심한 배려를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오래오래 건강해서 이런 기회를 계속 누리고 싶다.
엄마 택배 따라 온
친정 달팽이
무임 승차
나주에서 온 달팽이
난 네가 좋다
엄마한테서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