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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메아리/구민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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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독자 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 변경념(용종동)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아침. 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작품성이 있는 감독의 작품을 다양한 시점에서 감상해 보는 수업. 지난 시간에 이어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영화 를 보았다. 영화의 엔딩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만약 당신의 인생을 전부,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다면 그걸 바꾸겠어요?” “난 이 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알고 있어도 , 난 모든 것을 껴안을 거야”라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순간 내 마음이 ‘쿵’ 했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영화에서 주인공은 미래를 알고 있었고, 미래의 자신과 가족에게 펼쳐..
12월 독자 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 주정완(계산동) 두 아이가 지금 대학교 3학년과 1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은 흙수저, 7포세대, 미생, 고용절벽 등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을 빗댄 슬픈 용어들이 넘쳐나는데, 얼마 전 우리 계양구가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어줬다. 박람회에서는 이력서 작성 기법이나 면접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도 해주고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가 1대1 현장 면접도 진행됐다고 한다. 필자의 큰아이도 경험을 쌓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견학 형식으로 다녀왔다. 아이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운게 많다고 하길래 그런 행사에 자주 참석해 보라며 응원해 주었다. 사실 최근 취업이 어려운 젊..
12월 아기 탄생 축하방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11월 독자 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 이종섭(효성동) “여보, 가족끼리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나 확 풀어볼까?” “노…노래방? 뭐… 쩝.” 원래 노래를 잘 못하는 나는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 한번 가본 적 없는 무드 없는 가장이었다. 아내와 아들딸은 종종 노래방에 가서 실컷 소리지르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지만, 그런게 취미에 안 맞는 나는 번번이 그 자리에 불참했다. 그러던 얼마 전 주말, 아내와 아이들의 강권에 못 이겨 네 식구가 처음으로 완전체가 돼 노래방에 가게 됐다. 가면서도 내심 고민이 됐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문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노래 한 곡도 제대로 못 부를 것 같은 중학생 아들놈과..
10월 독자투고 손자 육아 3년째인 이번 여름, 아들딸 내외의 후원으로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을 여행하게 됐다. 딸아이가 ‘아는 만큼 보인다’라며 4개국에 관한 여행 책자를 사다줘 그곳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스탄불을 거쳐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고요한 도심과 활기찬 분위기 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자전거로 거리를 누비며 고딕양식의 건물과 현대적인 아트갤러리를 둘러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4개국 모두 특색을 갖고 있었지만,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피오르드 그리고 풍부한 문화를 지닌 노르웨이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노르웨이에서 먹은 싱싱한 연어와 처음으로 맛본 숙성된 청어는 일품이었다. 국민 1인당 2억 원의 자금을 비축해 놓았을 정도로 국가에서 재정 ..
9월 독자투고 & 독서 캠페인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응모하기 • 문의: 홍보미디어실 홍보팀 ☎ 032-450-5733 다음 페이지▶
8월 독자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7월 독자투고ㆍ아기 탄생 축하방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이어폰을 끼고 라디오를 처음 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당시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하거나 노래를 녹음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라 친구들이 하던 걸 나도 따라 했었다. 노래 가사를 들으며 적거나 하는 일이 왠지 모르게 굉장히 멋있다는 착각과 함께 자아도취에 빠졌던 추억이 남아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게 됐고 아이도 태어났다.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탓에 나를 위한 시간은 없었다. 나중에는 말하는 법조차 잊어버릴까 싶었는데, 아이가 낮잠을 자는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 앱으로 듣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과 노래가 육아로 지친 나에게 휴식이자 세상과 소통하..
6월 독자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계양산 기슭에 굳건히 자리 잡고 강건하게 지켜왔던 계양예비군훈련장이 40년 만에 이전하면서 그 뒤편에 둘레길이 생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뛰는 설렘으로 그 길을 걷고 싶었다.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장미원까지 이어지는 새로 난 길을 쉬지 않고 내처 걸음을 내디딜 때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서 홀로 산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초입을 찾지 못해 헤매기 시작했다. 시발점이 연무정인 줄 알았는데 입구에는 ‘등산로 폐쇄’라는 안내판과 함께 우측 등산로를 이용하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새길 방향은 분명 왼쪽인데 폐쇄라니, 순간 당황했다. 냉정을 되찾고 뒤돌아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
5월 독자투고 위에 ▶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오디오 재생시 통신망에 따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버지 속옷을 삶을 때면 뭘 저리 극성스럽게 할까 생각했었다. 엄만 아버지의 팬티, 메리야스가 그냥 흰색이어선 안 되는 것 같았다. 유해가스 따윈 안중에도 없이 하이타이에 옥시크린, 락스까지 섞은 물에 아버지 속옷을 넣고는 맨손으로 몇 시간이고 몇 번이고 뒤적이며 푹 절였다가 폭폭 삶아 푸른 하늘 아래 내다 널었다. 파란 하늘빛 많이 머금으라고 꼭 한낮에 널어 쨍쨍한 열기 살아있을 때 거둬들이셨던 그 속옷은 늘 잘 벼린 푸른빛이 감돌았고 아버진 그런 속옷이 아닌 건 있을 수 없는 양 사셨다. 엄마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이후 아버지의 속옷은 모두 유색으로 바뀌었다. 함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