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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메아리/구민투고

12월 독자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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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정완(계산동)

 

두 아이가 지금 대학교 3학년과 1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은 흙수저, 7포세대, 미생, 고용절벽 등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을 빗댄 슬픈 용어들이 넘쳐나는데, 얼마 전 우리 계양구가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어줬다. 박람회에서는 이력서 작성 기법이나 면접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도 해주고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가 1대1 현장 면접도 진행됐다고 한다. 

 

필자의 큰아이도 경험을 쌓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견학 형식으로 다녀왔다. 아이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운게 많다고 하길래 그런 행사에 자주 참석해 보라며 응원해 주었다. 사실 최근 취업이 어려운 젊은층 중에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실험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신약 개발이나 의료용 임상실험은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 일인데, 오죽하면 그런 일까지 나설까. 같은 자식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마음이 짠하다. 

 

요즘 청춘들은 억울하기만 하다. 배고픔을 물려받지는 않았지만, 죽어라 공부해도 취업은 안 되고, 운 좋게 직장에 들어가 아무리 일해도 자기 수입만으로는 집 한 칸 사기 어렵다. 자수성가의 신화가 실현 가능했던 옛날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만 하면 웬만큼은 해결됐는데, 요즘은 그것도 잘 안된다. 우리 주변을 한번 보자. 나이 서른이 넘은 딸을 시집 보내야 하는데 남들에게는 아이가 시집 갈 생각이 없다며 푸념을 하지만, 실상은 시집갈 여유가 없거나 취직이 안된 채 놀고 있어서 그렇다. 

 

아들도 멋진 양복 정장에 광택 나는 구두를 폼나게 차려입고 친구 만나러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아들은 지금도 밤새워 이력서를 쓰지만 좋은 결과가 안 나오니 가슴을 친다. 계양구의 취업박람회와 같은 행사가 반가운 이유는 이런 부모들 , 이런 아들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면서 실제 취업으로도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이 있는 계양구민 가정에 “우리 아들내미(딸내미), 이번에 첫 월급 탔다며? 한턱 쏴야지!”라는 말이 하루빨리 들리기를 기원해 본다.

 

 


 

 

글. 정순영(임학동)

 

엄마와 처음 떨어진 날
아무렇지 않게 입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는데
군대에서 커다란 소포가 왔더라고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더구나


입대할 때도 덤덤하게 들여보냈는데
너의 옷과 신발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그래도 엄마는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단다

 

더운 여름 나라 지키느라 고생 많이 했어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걱정이구나!
지금껏 해온 것처럼, 제대하는 날까지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엄마는 늘 기도한단다


내년 1월에 휴가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오늘도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
준서야 사랑해 제대하는 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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