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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를 즐기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취미를 꼽자면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 이런 점에서 계양구만큼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또 있을까. 무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경인아라뱃길이다.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가운데 두고 난 뻥 뚫린 자전거길을 달리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신선한 공기로 가득 찬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 투어가 유명한 이유는 ‘계양역’에 있다. 집이 어디든 자전거를 싣고 계양역에 내리면 곧바로 자전거길과 맞닿는다. 자전거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양역 광장에는 아주 추운 날과 눈 내리는 날을 제외하곤 언제든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운영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 내 자전거든 빌린 자전거든 힘차게 페달을 밟자. 김포 방향, 정서진 방향 어디든 상관없다. 평탄하고 깨끗하게 조성된 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금세 봄이 올 것만 같은 싱그러운 바람과 마주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계양역에서 정서진까지 약 13㎞ 코스. 천천히 달려도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거리라 초보자도 무리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계양대교를 뒤로하고 페달은 밟는다.
목적지에 닿기까지 1/3 정도를 달리면 경인아라뱃길의 명소 중 명소 아라폭포와 만난다. 겨울철에는 가동을 하지 않아 아쉽지만, 4월부터 11월까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폭 150m의 거대한 인공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바로 옆에 자리한 아라마루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나무 데크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꽤 많이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이겨내면,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시 힘껏 페달을 밟는다. 검암역에 다다르면 시천가람터와 접하게 된다.
커다란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경인아라뱃길의 명소 중 하나다. 이제는 힘차게 내달릴 일만 남았다. 조금씩 숨이 차기 시작할 때쯤이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아라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진짜 목적지는 따로 있다. ‘국토대종주’ 출발점이다.
인천 정서진에서부터 부산 낙동강까지 이어진 633km의 긴 여정의 시작점이다. 기회가 된다면 정서진에서 계양을 거쳐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한반도를 종주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